스타인카푸스 2014. 4. 9. 01:15

도움이란 뭔가 생각해본다.


근래에 내게 법적인 질문을 한 사람들이 두명이 있다.

한명은 차사고가 난 것에 대해서.

다른 한명은 지인이 넘어지고 다쳤는데 보상을 받을 수 없는가에 대해서.


둘 다 전반적인 지식은 줄 수 있지만 아직은 내가 법정에 설 수 있지 않기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없었다.

그리고 과연 그것이 도움일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첫번째는 어떤 법적 문제가 있을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기에 안타까웠다.

이 사람을 돕는다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는 것은 아니기에 정말 돕고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두번째는 이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돈을 뺏어오는 내용이 되기에 선뜻 '돕겠다'라고 말하기엔 조금 힘든 상황.

내 지인이라고 다른 누군가보다 더 큰 권한을 가진 것은 아니지 않은가.

물론 억울하긴 하고 그것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해소에 도움을 주겠다만 억울함만으로는 도움을 주기에는 조금 무리수가 있다.


어쨌건 중요한 건 그 상황이 나에겐 아직 오지 않는다는 것.

전공을 바꾼 후로 새 전공으로의 질문이 하나하나 오기 시작한다.


도움이란 무엇일까.

난 언제나 상당히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누군가가 나의 도움을 청하면 그 문제를 근본부터 해결해주길 바랬다.


핸드폰 액정이 깨졌다면 갈아주고.

컴퓨터가 고장났다면 고쳐주고.

세금 보고가 힘들다면 해주고.

모른다면 가르쳐주고.


근본적으로 해결해줄때만이 나 스스로 신경쓰이지가 않는다.

내 성격.


하지만 세상에는 다른 종류의 도움들도 존재한다.

위로의 말.

기도.

나와 이것들은 뭔가 맞지가 않는다.


때론 말 한마디가 더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뭔가 그것들은 진정한 도움같은 느낌이 적고 형식적이란 느낌이 강하게 드는 건 내 성격탓일까.

심지어는 가식적이란 느낌도 든다.


위로의 말을 구한다면 날 찾지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해결책을 찾는다면 날 찾아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