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아는 친구

스타인카푸스 2009. 9. 15. 04:08

지인이 적은 나에 관한 글.

느끼는 바가 있어 갈무리해두고 싶은데 따로 놔둘 곳이 없기에 이곳에 놔둔다.

===========================================================

아는 친구                        


요사이 나에겐 젊은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대부분 친구들은 젊은 나이에 걸맞게 제 멋에 사는데

유독 선명한 자기 색깔을 가지고 있는 한 친구가 나의 눈길을 끈다

가끔 이 친구가 자기의 글에 나를 언급하기에 나도 한마디 하련다.


매우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친구인데

자기 힘으로 대학을 나와,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가는 스타일이다

그러면서도 신앙생활을 통해 자기 성찰과 우정을 돈독히 하고 있다


게다가 나이에 안맞게 자기 절제가 철저하여

대부분 새벽에 일어나서 무엇인가 자기 할 일을 하고 출근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악기를 혼자서 열심히 한다

취미로서의 악기....좋아서 하는 악기......

누구도 강요안하는데 혼자서 악기를 한다는건

그 악기를 아는 나로선 대단한 일이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친구는 독서광이다.

어느정도냐 하면 친구랑 식사약속을 나가면서도 책을 들고 나간다.

너무 아는게 많아 불편하지 않을까 할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친구이다.

뿐만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열열한 순정파이다. ㅋㅋㅋ


이렇게만 보면 이 친구 99점이다.

그런데 이 친구가 어제 저녁때

자신이 점심때 먹은 도시락을 닦는 모습을 보고 또 한번 놀랐다.

농담삼아 몇마디 했지만, 다 자는 새벽에 홀로 일어나

그 바쁜 출근시간에 도시락을 챙겼다고 생각하니 대단한 친구이다.


하지만 자신의 직장에서 한참 social을 하여야 하는 젊은 친구가

직장 동료와 어울리고 친해질 수 있는 귀한 점심시간을

다른 사람과 떨어져 혼자 식사를 했다고 생각하니 좀 그렇다.

도시락이 문제가 아니라, 그러는 그의 홀로의 모습이 안스럽다

조금만 더 포용력을 가지고 다른 이들과 어울릴 수 있다면

그는 남은 1점을 더 할 수 있을텐데.....

가끔 점심 후에 사색을 위해서 산책을 한다는데,

그럼 그 시간도 혼자인 셈이다. ㅉㅉ


그가 특별한 unique한 사람이 아니라(높이가 아니라)

남과 어울리는 generous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깊이가 있는)



아니면 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