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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스타인카푸스 2014. 1. 21. 09:43

타이밍.

간단하면서도 오묘한 이 말.


나이를 들어가면 갈수록 이것의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졸업하고 취업을 원하나 경기가 나빠 자리가 없음에.

원하는 것을 공부했음에도 사회가 변해서 더이상 본인이 필요하지 않게되었음에.

돈을 모으기 위해 투자를 했는데 시리아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등으로 주식이 떨어졌음에.

집을 사기위해 돈을 모았는데 금리가 올랐음에.


어렸을 때는 본인이 원하는 것만 열심히하면 그것으로 끝(본인이 만족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만)이라 생각했지만 한해한해 거듭날수록 이것의 중요성도 느낄 수 밖에 없지싶다.

그래도 우리는 열심히하기만 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만.

그것도 사실이다만.

반면 사회는 사회나름대로 원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도 사실이다만.

수많은 우리 삶의 어려움(혹자들에게는 쉬움)이 타이밍이란 제어할 수 없는 것으로 끝나고 시작된다.

우리의 능력밖의 일들.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싶어도 상대의 시기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물론 본인이 매력이 있었다면 타이밍이 문제가 되진 않았겠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도움이 될 순 있는 거겠지.

그런 이들은 묵묵히 본인이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한다.



나란 사람은.

뭔가에 대한 고집이 있어서 구애를 할 때 일부러 뒤틀어지게 한다.

셋업을 하고 타이밍을 노린다기보다 그저 아무때나 나 하고 싶은 방법으로.

안될 것을 알면서도.

외부적인 요소들의 힘을 빌리고 싶지 않다.

때론 나의 가장 낮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일부러...

왜 그럴까...

마음 깊은 곳에 부수적인 것을 떠나서 하나의 인격으로 봐주길 바라기 때문일까.


뭐 어쨌건.

(내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만큼) 할 수 있는만큼 했다.

나이를 먹어가며 슬픈 것 중 하나는 이제 거절도 힘들지 않다는 것.

순수를 잃어가는 것과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내 인생의 타이밍이 원하는 것을 내게 주기에 더 고집을 갖고 기다릴 순 없다..

이제 내 오랜 고집을 버린다.

5년 정도 오랫동안 좋아해왔던 마음을 접는다.

약간의 씁쓸함이 함께하지만 다 좋은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