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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인카푸스 2008. 8. 1. 10:15
잠시 한국에의 향수에 걸렸었다.
돌아가고싶었다.

하지만 어제 누나와 잠시 대화를 하고 생각이 변했다 (누나, 고마워).
잊고있던 여러가지를 새삼스럽게 다시 느꼈다.

요약하자면.

일해서 번 돈으로 기름 사 차타는데 사회주의도 아니고 홀짝제를 시행하면서 차 맘대로 못타게하는 나라가 한국이고 (미국에서 그랬다간 온갖 히피들이 자유를 달라고 들고일어날거다.)

에너지 절약한다며 능률 떨어지는 건 생각하지도 않고 근무처 온도 높이는 나라가 한국이고 (멀리 보지 못하는 예로 보자. 1도차가 아무것도 아니다고 따지지말고.)

싼 소고기 들어오는데 비이성적으로 알지도 못하며 시위하고,
전경 옷 벗겨서 때리다 실명시키는 나라가 한국이고.

그런것에 토달면 외국물 먹었다고 티내냐는 나라가 한국이고.

공무원 칼로 찌르는 나라가 한국이고.

국보1호가 사회에 불만쌓인사람 한명에 불에타서 없어지는 나라가 한국이다.

그래도 내겐 모국이고, 그 이유만으로 사랑한다.
수능안보고, 군대안가고, 외국인 신분이라 날 이방인 취급하는 한국이지만 나는 사랑한다.

남대문타는 모습에 눈물을 흘리며,
한국과 미국의 축구경기에 한국을 응원하며 사랑한다.
그것이 나로 끝나고, 내 자식들은 그러지않겠지만...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다시 느꼈다.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와.
아버지와 난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닮았다는 것과.
지금 주어진 삶에 불만을 가질 이유는 전혀없다는 것과.


집이 정리되면 작은 어항을 하나 들여야겠다.
고양이는 못키워도 열대어는 키울 수 있겠지.
지금의 내겐, 나를 필요로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