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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logy.

2014. 2. 10. 13:57 | Posted by 스타인카푸스

만약 내가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지만 상대가 그렇게 느끼지 못하고,
혹은/그리고 그 누군가가 나와 친해지고 싶지만 내가 거리를 두는 것 같다면.


사과하고 싶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전자는 내 천성이 태생이 세계관과 가치관이 이래서 친해지지 못하는 것이고
후자는 내가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그러는 것이다.


진심으로 다들 잘 지내길 바란다.
어쩌면 자주 안부를 묻는 다른 지인들보다도 더.
난 그들의 주관적 생각을 읽을 수는 없지만.


하지만 내게도 여린면이 있는 것 같기에
나도 아직도 기분 상할 때가 있기에
나를 보호하고 싶을때가 있어서 거리를 두는거라고 이해해줬으면 바란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둔다면 그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한다면 사람이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되지않냐고 대답하고 싶다(이건 거리를 두고자 할 때 쓰고싶은 답변이다. 진심은 아니다).


좀 더 진실된 대답은, 난 두렵다.
가까워질수록 내가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리고 그로인해 내가 남에게 짜증이라도 부리게 된다면 너무 내가 내게 미안할 것 같다.


그것이 두렵다.
그래서 겁쟁이같이 거리를 두는 것도 있다.



누가 내게 왜 그렇게 겁쟁이같이 거리를 두냐고 물어본다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만을, 짜증내고 그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않아 그렇다고 대답할 것 같다.


역설적인 것은 진실된 모습을 보이고 싶기에 거리를 두는 진실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
그게 뭐냐고 묻는다면 세상 많은 것이 역설적이고 역설의 양면이 사실이라고 대답하겠다.



자기 아이를 더 보호하는 것이 사랑이라면
그 이면에는 남의 아이를 덜 사랑하는 것이 있고(미워할 건 없다. 그저 덜 사랑하는 것일 뿐).
삐딱한 아이에게 사랑의 매를 드는 것도 사랑이고.
거지에게 돈을 주는 것도 사랑이지만 안 주는 것도 사랑일 수 있다고.
하얀 거짓말이 더 좋을 때가 있듯이 때론 검은 거짓말이 필요하기도 하는 거라고.



정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나는 모두가 다 잘되길 바란다.
나보다 훨씬 더 잘되길 바란다.


이게 내 진심이다.


얘기해도 믿지않을 그런.
그래서 직접 얘기할 일이 별로 없는 그런.
내 행동에 묻어나길 바라는 그런.
타인의 삶엔 별 상관없기도 한 그런.


그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