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제는 짧지만도 않은) 삶을 돌아보면 주변 영향을 받지 않을래야 받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어찌보면 상당히 개인의 의견과 의지가 강하다는 말도 듣지만 위의 말은 진실성을 갖고 있다.
나이를 들어가며 그 상황에 해야하는 일들이 변화하고 서서히 다가오며
그 압력 속에서 한마리 미꾸라지처럼 압력을 피해온 것 같다.
그것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모르는 길들을 삶이 알려줬기 때문.
눈과 머리를 열고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면 닫히는 문들을 보며 때로는 서두르며 때로는 걸어가며 하나하나 지나가며 새로운 문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언어공부의 압박속에서 언어를 배웠고.
대학입시의 압박속에서 공부를 했고.
취업의 압박속에서 내 가치를 재확인했고.
이끄는 위치의 부르심에 응했다.
세상의 요구에 나아가고.
세상의 압박을 피해가고.
그때 그때 맞다싶은(끝이오지 않으면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감은 온다) 결정들을 내리고.
때론 본의치않게 남을 밟으며 올라선 것도 같지만(하지만 그것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다음 문장에 따르면).
때론 본의치않게 밟히며 배우고.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나아가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이 아닌 때론 물러나기도 하며.
날 겁이 많다하여도 그렇게 틀린 것은 아니지싶다.
압력을 마주 싸운 적은 거의 없다.
압력이 오면 그걸 피해 빠져나갔었을 뿐.
남의 눈엔 이것이 용감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만.
(그러고보면 용기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을지도)
생각해보면 이 모든 순간들이 나를 만든 순간들이다.
생각해보면 이 모든 순간들이 행복했던 순간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