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첫 눈이 왔다.
눈을 보며, 학교를 가며, 수업을 하며...
여러가지 기억들이 떠오르며 생각이 나지만 막상 적고자하면 적을 것은 적다.
1. 파트타임 잡에서 과제 하나를 끝냈다.
프로그래밍 과제.
깔끔하게 끝냈기에 평은 좋다.
가끔 생각한다.
왜 전 직장에서 지금처럼 열심히 일하지 못했을까.
언제 풀린 나사가 그땐 조여지지 않았던 걸까.
항상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땐 재밌다.
항상 기대 이상을 할 수 있는 듯하다.
능력이 나 한사람, 나아가 한가족을 먹여살리기에 부족하진 않은 것을.
난 얼마나 허비하며 살았던가?
2. 한마리의 누에다.
나는 한마리의 누에다.
실밥을 토해내며 세상과 나를 차단하는 작은 보호막을 만든다.
겨울을 나기 위해.
겨울이 지나 한마리의 나방이 되기 위해.
나비는 아니어도 괜찮다.
나방도 날 수 있는 것을.
몇년이 지나면.
몇년이 지나면.
한마리의 누에나방이 되어있으리라.
3. 정말 감사해야 할 것.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부쩍 커지는 요즘이다.
일찍 영어에 투자하게 해주셨기에 요즘 그나마 따라가는 것이리라.
안정적인 부모님을 두었기에
지금 내가 누리는 혜택들을 누릴 수 있는 것일 터이다.
얼마나 많은 것을 난 누리고 있는가.
이 나이에 집을 구하고.
그저 언젠가 보답해드릴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