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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 to associate.

2015. 5. 2. 13:57 | Posted by 스타인카푸스

간만에 생각이 많은 밤이다.

머릿속에 정리는 끝났고 남은건 그저 정리된 것에 맞춰 사는 것.


장황할 것 같다만 이걸로 시작해보자.

누구와 어울리는지를 정하는 자유(Freedom to associate)는 미국 헌법에도 지정된 개인의 인권이다.

그리고 누구와 어울리는지를 정하는 자유는 필수로 누구와 어울리지 않을지를 정하는 자유를 포함한다.


좀 더 자세하게.

오늘부로 나와 지금 같이 사는 룸메이트들이 둘 다 집을 나가게 되었다.

한명은 내가 쫓아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고(얼마나 사유가 정당한가를 떠나서 내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으므로 이 단어 선택은 적절하진 않더라도 적합하지 싶다. 사유의 정당함에 대해서는 적을 것이 많지만 근본적으론 내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으므로 지금 느낌엔 상관이 없다), 한명은 본인이 나가겠다고 했다.


최근 두달 정도 신경쓰이는 것이 있어 재계약 의사를 정하면 질문을 하나 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상대의 결정에 도움이 되었다.

내가 질문을 하고 결정하겠다는 것에 마음이 상했다고 하며 대화방식도 문제였다고 말했다(그리고 그것에는 늘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는 바이다) .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다른 룸메가 기분 나빴던 일이.

그때와 지금을 비교분석해본다.


그때는 내가 한 말은 당연히 나에게 할 권한이 있었던 것임에도 분명히 전달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고(인정하는 바이다) 충분히 상대가 기분이 상할 만한 상황이었기에 사과했다.

이번은 저번과는 다른 것이 내가 한 말은 질문이었으며 내겐 질문을 할 권한은 있으며 상대는 질문을 듣지도 않고 질문을 하겠다고 한 것 자체에 기분 상해했다.

나의 질문을 듣지도 않고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하였으니 나에겐 질문을 할 이유도 없어졌다.

내 생각엔 이것은 충분히 기분상해 할만한 이유가 되지못한다. 난 그저 질문 하나 하겠다, 그리고 그 다음에 결정하겠다 전했는데 이것은 충분히 나에게 있는 권한이며(물론 상대가 대답할 의무는 없다) 전달 방식에 문제가 있을 수 없었다.


그저 내 성격과 맞지 않는 것인 듯.

누구의 성격이 옳다 틀렸다를 말하는 것은 의미없고 그런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저 안 맞는 것.


나의 전달 방식이 일반적으로 집계약문제란 커다란 일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만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만약 그런 것이라해도 크게 상관없다.

커다란 일에 영향을 미칠만한 것이라면 나와 상대는 정말 안 맞는 것이겠지.

그렇기에 잘잘못을 따질 이유도 없다.


나의 전달 방식에, 그리고 성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커다란 문제가 아닌 이상 문제를 맞춰가며 사는게 사람이지 싶다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 문제가 문제로서 인식되어지지 않아야 한단 핑계는 아니다.

내 문제가 커다란 문제라면 첫 룸메의 경우엔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만 두번째 룸메의 경우엔 그저 질문을 하겠다했던 것이니 아니라 생각한다.


좋은 룸메였기에 많이 아쉽긴 하다만 나가겠다면 그냥 나가는 걸로 끝인 것이라 생각한다.

내 성격이 크게 변하지 않고 상대의 성격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그리고 이 가정은 거의 정확하지 싶다) 서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 이유가 없다.

내 성격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해도 상대에겐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 이유가 없다.

내 성격에 커다란 문제가 없다해도 상대에겐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 이유가 없다.


누구와 어울리는가를 정하는 자유엔 누구와 어울리지 않을 것인가를 정하는 자유가 있다.

그리고 난 상대의 이 자유를 존중해 줄 것이다.

삶의 커다란 부분이 자기와 같은 생각을 가진 맞는 사람들과 사는 것인데 굳이 안 맞는 사람과 살 이유가 있을까.

삶은 맞는 사람들과만 사는데에도 부족하다.

나에게도 이 자유가 있기에 나도 나와 맞는 사람과(성격이 설령 비극적으로 문제가 있다하더라도) 사는게 어쩌면 더 큰 답이 아닐까.


솔직히 조금 실망했는 것 같다.

난 질문을 하나 하겠다했으나 그것으로 변한 상대방의 결정에 스트레스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대에게 충분히 그럴 이유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중요치 않다.

분석을 위해 충분히 상대에게 그럴 이유가 있었다라 가정을 해도 상관없다.

나도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사실이며 나에게도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가 없다.


내년 룸메들이, 누가 될 진 모르겠다만, 내 마지막 룸메들이 될 것이다.

요즘 어느 정도 느끼던 것인데 이제 내 성격은 룸메이트들과는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일년만 더, 한번만 더 나에게 있는 문제를 좀 더 분석해 볼 기회를 갖고 그 다음부터는 룸메들과 살진 않을 것 같다.

자괴.

2015. 4. 2. 14:10 | Posted by 스타인카푸스

내가 싫어질 때가 있다.

나에게의 보답으로 최소한 이 순간을 기억하고 배우자..

문화.

2015. 2. 20. 08:14 | Posted by 스타인카푸스

전엔 그런적이 거의 없었다만 요즘들어 룸메 한명과 충돌이 잦다.

뭐 양측다 잘못한 것도 잘한 것도 없는 것 같고 그것에는 특별한 변화는 없기에 다른 무언가가 지난 3년 동안 변한 거리라.

쓸데없는 자존심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지고 그것 때문에 언성이 좀 높아지게 되는 것 같은데 사실, 내가 이 룸메와 대화를 하고 상대를 할 필요도, 이 룸메가 나와 대화를 하고 상대를 할 필요도 없다.

실제로 우리는 전보다 대화가 더 적어졌다. 서로 상대할 이유가 없기에. 그러나 대화를 하게 되는 순간엔 더 서로에게 짜증이 나게 된다. 묘한 아이러니.

분석하자면 새로운 룸메가 한명 왔고, 그 룸메와 전부터 있던 룸메가 자주 어울리게 되며(이것 자체는 전혀 나쁜게 아니다) 전부터 나와는 별로 대화가 안 통했었던 것이 더 대화할 일이 없어지며 전에 있던 토론도 토론으로 넘어갔다면 이젠 토론도 아니게 된 것이 아마 변화지싶다.

서로가 하는 말이 듣기 좋던 말이던 싫던 말이던 짜증은 안 냈던 것이 이제는 그냥 짜증으로 답하게 되나보다.


물론 나의 문제도 있다. 미국적으로 자라서 그런지 하고싶은 말 다하며 특별히 나이가 더 많건 아니건 신경쓰지 않는다. 내 문화권이 그냥 그렇다.

그런 나에게 '형에게 그런 말을 하면 안되지'라 하는 것은 그냥 문화권 차이를 인식시켜주는 것 밖에 안된다. 이건 문화권적인 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한국적 문화권에 익숙한 나보다 나이많은 사람 둘과 사는 것은 내게 생각보다 쉽진 않더라.

누구의 잘잘못도 아니다. 그저 문화권의 충돌일 뿐.


룸메들이나 다른 사람들과 산 것이 어언 10년 넘었다. 요즘 가장 재미없는 것 같다. 그리고 요즘 가장 '굳이 누구와 살아야하나'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상대방이 날 그다지 존중해주지 않는다고 느껴지는데 내가 왜 같이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

이건 내 머리가 커져서 그런걸까 아니면 그냥 본성적으로 그런걸까. 나의 문제가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문화권적인 것이 아니라면 그 문제는 뭘까.

3년 큰 문제없이 살았으면 충분히 잘 살았는 듯.

빈정 상할 이유가 없는데 상하고 싶진 않다.
내년엔 다른 룸메를 구하던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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